2009년 10월 30일
29.Okt.09 20:00 // MUSE "The Resistance Tour" in Berlin
약 40일전 계획으로 나는 지금 베를린에서 뮤즈의 공연을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 어디인가...
지금 한국은 10월 30일 새벽 4시이고, 동이트면 약간의 거사를 치뤄야 하는 나는
내방의 침대에 누워있지만 몇시간째 죽어도 잠이 안온다.
왜 잠이 오지 않을까 어둠속에 멀뚱멀뚱 눈을 굴리며
어제 하루종일 있었던 일과 먹은것들을 되뇌어 본다,,,
운동량이라기 보단 움직임의 양,,행동반경거리, 만난 사람들의 수, 감기약의 개수를 살펴보면
기절해 있어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너무나 멀쩡하다.
흑흑, 그 이유는 바로 롸잇 나우!
베를린은 정확히 10월 29일 오후 8시이기 때문이고,
뮤즈의 공연은 이미 화려한 오프닝이 시작되었을 것임을
뇌는 애써 잊고 있었지만,,, 몸은 이미 직감한 것이지 흑흑....
난 지금 누워 퍼 잘 운명이 아니라
콘서트장에서 더 광을 발산할 운명이고 싶기에...
아쉬움에 몸부림 치던 나의 배꼽시계와 오감은 나를 못자게 하나부다.
흑흑...

이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 (10.25 Norway Oslo)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른다면 내가 가서 보리라고
얼마나,, 다짐했던가,,,
사실 이번에 운이 너무 좋게도 가게 된 여행을 꿈꿀때는 종착지는 베를린이었고,
마지막날 베를린에서 뮤즈공연을 보고 돌아오는게 계획이었다.
결론은,,
보기좋게 조기귀국을 했고 베를린의 근처는 가지도 못했다.
역시 나는 계획을 세우면 안되는 거였다.
왠만해서는 적극성이 결핍된 와사비님이 추진력에 미사일을 장착할때가 몇가지가 있는데,
muse와 관련되거나, 누군가를 만나러 여행을 가거나,, 그리고,,,음 ,, 별로 없다.
아무튼 아무것도 확실이 결정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었는지,,
마지막주의 베를린 계획만 신나게 세웠는데, 뭐 결국 떠나기 하루전에
마지막주의 계획은 모두 취소해야만 하는 일이 생겨 버린 것이고,,
그 일을 하러 해가 트면 가야 되는데 무슨 억한 심정인지 또 밤을 새워 버리는구나.
으흐.
비록 베를린에는 못갔지만,,
언니와 형부덕에 살면서 다시 갈수도 없을 것 같은
독일,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의 작은 마을들을 잠시잠시 방문했다.
그리고 형제와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의 갈증을
찔끔 해소할수 있었던 소중한 여행....
다른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도 하나도 안가봤으면서,
왜 하필 베를린에 가구 싶었냐고 사람들이 물어봤다.
(물론 뮤즈때문만은 아니었다.)
얼마전 가수 이상은이 쓴 삶은 여행이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엿본 베를린은, 마치 Invisible Cities에 나온 상상속의 도시들 중에서
꼭 가보고 싶던 도시들의 느낌들을 모아 놓았을지도 모를 도시라는 추측 때문일까...
분단과 아픈 역사의 틀을 깨고 용틀음 하는 예술혼과
바우하우스부터 동경해온 정제된 디자인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개뿔, 그냥 회사를 관두는 시점에서 나도 이곳에 가야만 잃어버린 자아라도
찾고 올것만 같은 기분이 얼추들어서 가고 싶었다.
이책은 일단 한눈에 다른 여행서적과 아주 차별화 되는 디자인,
(역시 형진오빠의 workroom 디자인이었다!!)
삶과 여행, 그곳에서만 할수 있는 사색이
이상은의 멋진 필체와 음악으로 어우러져 있는 참으로 멋진 책이다.
관광지와 쇼핑스팟만 나열한 책들 속에서 건진 보배와도 같다.
책을 잘 안읽기로 유명한 내가 그대들에게 갠시리 추천하고 싶은 책...
그리고 유일하게 베를린에 관련된 책이었고,,,
말빨 없는 나이기에 내가 베를린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이책에서 몰래 보고 베껴본다.
...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낯선 도시가 너무도 그리워 졌다.
...
짧은 시간에 새로운 것을 흡수하기!
...
나는 '다른'여행을 하고 싶었다.
'가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많은것을 고민하고 싶었다.
그래서 베를린을 선택했다.
'변화'를 선택한 도시.
시기심이 들 정도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도시.
인간의 질척거리는 욕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이도시가 너무도 궁금했다.
....
뭐 나도 베를린이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이번엔 책으로 맛배기만 보고
추후에 오감과 유머를 공유할수 있는 당신들과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을 많이 못해본져 촌스런 나로서는 어딜가나 감지덕지, 졸사.졸찍은 기본.
2주동안 동양인들은 찾아볼수 없는 곳에서 떨궈져. 낯설음이고 모고
일단은 서바이벌 하느라 좀 덜 생각하고 고민, 잔걱정 따위는 할 겨를 없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새로운 환경의 낯설음도 이렇게 하다보면 극복할 수 있겠지...
자! 이제 공연 끝났겠다.
한국에서 결제하니 그다음날 바로 독일의 언니집으로 배달왔지만
취소환불 프로세스 따위는 없는 쏘쿨한 티켓!
(배송비까지) 64유로짜리 뮤즈의 레지스땅쓰 투어 표를
액자에 넣어보자. (아 진짜 좋은 자리였는데 ㅜㅜ)
온가족에게 돈지랄한다며 손가락질 받았지만...
앞으로도 절대 굴하지 않으리라!!!

# by | 2009/10/30 04:16 | 완더링텐션 | 트랙백 | 덧글(6)




